명절만 지나면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 최근 이를 줄이려는 변화가 소비 전반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명절 쓰레기, 얼마나 늘어날까
명절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평소보다 20% 늘어난다는 것이 서울시의 분석입니다. 여기에 선물 포장재, 택배 상자 등 생활폐기물까지 겹치면서 연휴 직후 쓰레기 처리 부담이 급증합니다. 실제로 명절 연휴 기간에는 쓰레기 수거 횟수 자체가 줄어드는데(서울시 기준 닷새간 하루~이틀만 수거),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가 골목에 쌓였다가 연휴 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구조입니다. 현장 환경관리원들은 연휴 직후 업무 강도가 평소의 몇 배에 달한다고 말합니다.
정부도 특별관리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9월 1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지방정부 및 유관기관과 함께 ‘추석 연휴 생활폐기물 특별관리대책’을 추진합니다. 연휴 기간 급증하는 생활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하고, 명절 선물세트 등의 과대포장을 집중 단속해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터미널, 휴게소 등 쓰레기 다량 발생 지역에는 청소인력과 간이 수거함이 추가 배치됩니다.
소포장·소용량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 중
문제 해결의 핵심 축은 애초에 쓰레기를 덜 만드는 소비 방식입니다. 명절이면 온 가족이 먹을 식재료를 한꺼번에 사고 넉넉하게 차례상을 차리던 장보기 풍경이, 차례상 간소화와 가족 규모 축소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사거나 명절 전후로 나눠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도 이 수요에 맞춰 한우부터 명절 간편식까지 소포장·소용량 상품을 확대 출시하고 있습니다.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한우 선물세트에서 소포장 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5%에서 지난해 34%까지 높아졌고, 올해는 4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혼명족’을 겨냥한 편의점의 대응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을 겨냥한 소포장 간편식도 크게 늘었습니다. 편의점업계는 잡채·전·나물 등을 한데 담은 명절 도시락, 소포장 송편, 명절 콘셉트 삼각김밥·주먹밥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 명절 시즌 삼각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23%, 도시락은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흐름
이런 소포장 트렌드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대만에서도 설 선물 선택 시 소포장 디자인과 식품 안전 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존의 화려한 대용량 포장 대신 천연·무첨가를 내세운 고영양 소포장 제품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
- 먹을 만큼만 장만하고 남으면 바로 소분해 냉동 보관하기
- 선물은 포장이 최소화된 제품 위주로 선택하기
- 명절 음식은 미리 넉넉히 준비하기보다 필요한 시점에 나눠 구매하기
- 재활용 불가 소재(보자기, 부직포, 금박지 등)는 종량제 봉투로, 나머지는 올바르게 분리배출하기
정리
명절 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가족 구성 변화와 소비 패턴 변화가 만들어낸 구조적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넉넉하게 차리는 것이 미덕’이라는 과거의 명절 문화가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으로 옮겨가면서, 소포장·소량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