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캐즘 극복 시점 — “2026년”이 컨센서스에 가깝습니다
주요 증권사·투자은행들은 대체로 2026년을 캐즘 탈출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이차전지 산업을 짓눌러온 전기차 수요 둔화는 2026년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의 초점도 단순 생산량 확대에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ESS(에너지저장장치)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회복을 뒷받침하는 핵심 논리는 ‘가격 패리티’입니다. 배터리 팩 가격이 2026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같아지는 ‘패리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2024~2025년 출시가 미뤄졌던 2만~3만 달러대 보급형 전기차들이 2026년 대거 시장에 풀리며 대중화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적으로도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2026년 100만 대를 넘어서며 캐즘에서 사실상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회복이 균등하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1년 100%대에서 2023년 30%대, 2024~2025년 20%대 초반으로 꾸준히 둔화됐는데, 이는 수요 총량이 줄었다기보다 성장의 속도와 방향(지역)이 동시에 바뀌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특히 중국이 저속 성장 시장의 중심으로, 2025년 1~10월 기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63%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핵심 시장인 북미·유럽은 정책 변화와 완성차 업체 전략 수정이 겹치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고,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3사의 글로벌 점유율 합계는 16.0%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2. 양극재·음극재 기업별 현황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첨단소재)
주력 제품하이니켈 NCA·NCMA 양극재
주력 제품양극재+음극재 동시 생산 (국내 유일)
주력 제품양극재
주요 고객삼성SDI 의존도 90%↑
주요 고객다변화 (포스코그룹 원료 수직계열화)
가동률2026년 상반기 20% 이하로 저조, 적자 지속
2026년 흐름EV향 매출 감소, ESS향 양극재 매출은 급증
2026년 흐름1분기 흑자 전환, N86 양극재 재개되는 하반기 개선 기대
2026년 흐름3분기부터 판매량 회복, 4분기 흑자 전환 기대
리스크삼성SDI EV 실적 회복이 2027년까지 제한적일 수 있음
신사업LFP 양극재 신공장(2026년 착공), 실리콘 음극재 데모플랜트
재무 전략자회사 지분 유동화로 순차입금 축소·순자산가치 할인율 개선 추진
주요 포인트를 좀 더 풀어보면:
-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59.9% 급감하며 이차전지 소재 기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만큼 캐즘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에는 유럽향 EV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EV부문 매출이 줄어든 대신 데이터센터 등 수요 증가로 ESS향 양극재 매출이 103% 늘어나는 등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헝가리·국내 CAM8 등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6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N86 양극재 판매가 재개되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전용 공장을 2026년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양산을, 실리콘 음극재는 데모플랜트 단계에서 상용화를 준비 중입니다.
-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은 2026년 상반기 가동률이 20% 이하에 머물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3분기부터 판매량 회복이 뚜렷해지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4분기엔 흑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하며 자회사 지분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3. 투자자가 체크할 포인트
타이밍 리스크: 캐즘 극복 시점이 “2026년”으로 컨센서스가 모이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흑자 전환은 3~4분기에 몰려 있어 실제 숫자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변동성 구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5개월 새 26% 빠졌다가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극심한 ‘널뛰기’를 보인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중국 경쟁 구도: 캐즘 회복이 곧 K-배터리의 회복을 자동으로 의미하진 않습니다. 저가·중저가 시장에서 CATL·BYD 등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국내 3사·소재사의 글로벌 점유율 자체는 오히려 하락 추세입니다.
ESS가 새로운 변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ESS향 양극재 매출이 EV향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어, 이제는 EV 수요만이 아니라 ESS 성장률도 함께 봐야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