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은 2026년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이 오히려 K-방산/조선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흥미로운 국면입니다. 최신 자료로 정리해드릴게요.
1. K-방산 — 역대급 수출, 2026년이 ‘퀀텀 점프’의 해
2026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약 377억 달러(약 56.6조원)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3.7배, 러-우 전쟁 이전 평시 수출액과 비교하면 17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KAI 등 방산 ‘빅4’의 합산 매출은 40조 4526억원, 영업이익은 4조 6324억원으로 이미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파이프라인: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초 노르웨이 ‘천무’ 1조 3000억원 수출을 신호탄으로, 사우디 20조원 규모 패키지 수주를 정조준
- 현대로템: 폴란드 K2 전차 3차 추가 실행계약 앞둠
- KAI: 이집트 FA-50 2조원, UAE 수리온 등
- LIG넥스원: ‘비궁’ 국산 유도무기의 미국 본토 최초 납품 추진
하반기에는 폴란드를 넘어 중동·중남미·동남아까지 대형 수주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기술이전 경쟁으로 국면이 옮겨가는 중입니다. 모션·구동 부품 전문기업 엠앤씨솔루션이 폴란드 방산전시회에 처음 참가해 ‘완성품에서 부품으로’ 수출 단계가 확장되는 모습도 최근 포착됩니다.
다만 폴란드발 리스크도 있습니다. 폴란드가 국영 조선소·방산 역량을 결집해 자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는 ‘자강 청사진’을 추진하면서, 향후 연동 개량 소요에서 미국과의 기술보안 승인 절차 비용이 한국 기업에 ‘역청구서’ 형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동유럽 해상방산 시장도 유럽 강국의 설계와 폴란드라는 게이트키퍼가 장악하는 구조로 재편되며 완제품 직접 수주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 K-조선 —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실적 개선 + 미국 시장 개방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2026 1분기 실적매출 +2.1%, 영업이익 +70.6%, 순이익 +131.8% (YoY)
2026년 하반기 뉴스9,560억원 규모 신규 수주 확인
수주잔고34조원+ (향후 3년치 일감 확보)
상선 부문 경쟁력대형 도크·수주잔고 규모에서 한화오션 대비 우위
핵심 모멘텀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최대 60조원 수주전
미국 방위 MRO필리조선소 기반 미 해군·해상수송사령부(MSC) MRO 물량 소화 능력 확보
미국 전략필리조선소 지분 인수, 트럼프 행정부 ‘해외 건조 2첩 허용’ 수혜 기대
리스크거제 1개 야드 의존, 상선 부문 도크규모는 HD현대중공업 대비 열위
핵심 흐름을 좀 더 짚어보면:
- 한화오션은 2026년 1분기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6% 급증했고, 친환경·대체연료 전환 수요로 신조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소는 본국(해외)에서 선박 2척까지 건조를 승인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한화오션·핀칸티에리 등 관련주가 반응하는 등, 미국의 자국 조선업 재건 정책이 한국 조선사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은 최대 60조원 규모로,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일 TKMS와 2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진체계,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까지 통합 제안하는 ‘패키지딜’ 전략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 미 해군 MRO(정비·보수) 물량도 한국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함정의 1차 MRO 초도 물량을 소화할 자격을 갖췄고, 향후 2028년경부터는 전투함정 MRO·직접 건조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될 계획입니다.
3. 투자자가 체크할 포인트
- 수주잔고와 실적 가시성: 방산·조선 모두 한 번 수주하면 수년~수십 년간 이어지는 ‘락인 효과’가 있어, 신규 수주 하나하나가 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입니다. 한화오션의 34조원 수주잔고가 대표적입니다.
- 환율 민감도: 수주가 대부분 달러 기반이라 원화 강세는 실적에 부정적, 원화 약세는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지정학적 리스크의 ‘양면성’: 전쟁·긴장 고조가 수요를 키우는 동시에, 폴란드 사례처럼 우방국의 자강화 정책이 오히려 한국 기업의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 미국 정책 변수: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정책(존스법 완화, 해외 건조 허용 등)이 한국 조선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책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변수입니다.
- 개별 기업 리스크: 한화오션은 거제 1개 야드에 의존하는 생산 구조상 캐파 확장에 물리적 한계가 있고, 숙련공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압력도 존재합니다.